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는 어떻게 확인할까? 플라스틱 용기 확인하는 방법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을 데우려고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려다가 멈칫할 때가 있습니다.

‘이거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 용기였나?’

용기 바닥을 뒤집어 보면 PP, 숫자 5, 식품용 표시 등 여러 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어떤 표시를 보고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지가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PP나 숫자 5가 적혀 있으면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재질표시가 아니라 해당 제품이 ‘전자레인지용’으로 표시되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에는 ‘전자레인지용’ 표시가 되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해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는 어디에서 확인하고, PP나 내열온도 같은 표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는 어디에서 확인할까?

플라스틱 식품용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우선 용기의 바닥과 옆면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에 따라 포장이나 사용설명서에 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확인할 것은 ‘전자레인지용’ 또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조사의 안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특정 그림 하나만 외우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활용품을 살펴보면 전자레인지처럼 생긴 그림이나 물결 모양 등을 발견할 수 있지만, 제조사와 제품에 따라 표시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림의 모양만 보고 추측하기보다는 제품에 적힌 문구와 사용설명까지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PP 5가 있으면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될까?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 바닥을 보면 숫자 5와 PP가 표시된 제품이 많습니다.

PP는 Polypropylene, 즉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 수지를 의미합니다. 숫자 5 역시 수지식별체계에서 PP 계열을 나타내는 번호입니다.

하지만 이 정보가 알려주는 것은 ‘무엇으로 만들었는가’입니다.

전자레인지용이라는 정보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를 알려줍니다.

따라서

PP 또는 숫자 5 = 재질에 관한 정보

전자레인지용 = 완성된 제품의 사용 용도에 관한 정보

라고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PP가 식품용기와 전자레인지용 제품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것은 맞지만, PP라는 글자가 있다고 해서 모든 PP 제품을 자동으로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는 완성된 제품에 표시된 사용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전자레인지는 플라스틱 자체를 뜨겁게 만드는 걸까?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우는 원리를 알면 왜 용기의 사용조건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합니다.

마이크로파는 음식에 흡수되고, 그 에너지가 열로 전환되면서 음식이 가열됩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에 넣은 플라스틱 용기가 뜨거워졌다고 해서 반드시 플라스틱 자체가 마이크로파를 직접 흡수해 가열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음식이 뜨거워지면서 그 열이 용기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FDA 역시 유리, 종이, 세라믹이나 플라스틱 같은 재료를 마이크로파가 통과할 수 있지만, 용기는 내부 음식에서 전달되는 열 때문에 뜨거워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부 플라스틱 용기는 음식에서 전달된 열 때문에 녹거나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어떤 환경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인지가 중요합니다.

내열온도가 높으면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을까?

내열온도도 확인해야 하지만 이것 하나만 보고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방법과 재질 등의 특성에 따라 사용 가능한 내열온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내열온도가 낮은 제품을 높은 온도에서 사용하면 뒤틀림이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열온도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내열온도가 높다 = 전자레인지용이다’

라고 단순하게 연결하면 안 됩니다.

내열온도는 제품이 열에 견딜 수 있는 조건과 관련된 정보이고, 전자레인지용 표시는 해당 제품이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정보입니다.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목적이라면 두 가지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용 표시가 있으면 전자레인지도 사용할 수 있을까?

앞에서 살펴본 식품용 표시도 전자레인지 표시와는 다릅니다.

식품용 기구에는 국내 기준에 따라 ‘식품용’이라는 단어나 식품용 기구 도안이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 표시는 식품과 접촉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음식을 담을 수 있다는 것과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식품을 담는 용기라고 하더라도 냉장 보관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용 표시를 발견했다고 해서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각각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PP·PET 등 재질표시 → 어떤 재질인가?

식품용 표시 → 식품과 접촉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는가?

내열온도 → 어느 정도의 온도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

전자레인지용 표시 → 전자레인지 사용을 고려해 만들어진 제품인가?

이렇게 구분하면 용기 바닥에 여러 표시가 있어도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배달용 플라스틱 용기는 그대로 돌려도 될까?

배달음식을 먹을 때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용기가 플라스틱이고 뜨거운 음식이 담겨 왔으니 전자레인지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뜨거운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조건과 전자레인지에서 재가열할 수 있는 조건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USDA FSIS) 역시 테이크아웃 용기나 일회용 보관용기 등을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는 용기가 뒤틀리거나 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든 배달용기가 전자레인지 사용 불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전자레인지 가열용으로 설계되고 그에 맞는 사용방법이 표시된 제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기준은 포장이나 용기에 적힌 가열방법입니다.

‘뚜껑을 제거한 후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가열’처럼 구체적인 안내가 있다면 그 조건을 따르고, 관련 안내를 찾을 수 없다면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옮겨 담아 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다시 사용해도 될까?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표시된 일회용 식품 포장도 제조사가 한 번의 가열을 전제로 설계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했다고 해서 세척 후 계속 전자레인지용 밀폐용기처럼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제품에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없다면 원래 제품의 용도와 제조사의 사용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열 후 용기가 휘어졌거나 표면이 녹고 변형된 경우에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USDA FSIS에서도 일회용 용기는 전자레인지에서 뒤틀리거나 녹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가열 과정에서 이미 뒤틀리거나 녹은 용기나 포장은 사용하지 않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뚜껑도 같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될까?

본체가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해서 뚜껑까지 동일한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밀폐용기를 살펴보면 본체와 뚜껑의 재질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제조사가 뚜껑을 열거나 제거한 상태에서 가열하도록 안내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특히 완전히 밀폐된 용기 안에서 음식이 가열되면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뚜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지,

살짝 열어두어야 하는지,

증기 배출구를 열어야 하는지

제품의 사용설명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용이라는 말이 ‘뚜껑까지 완전히 잠근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금속이 들어간 용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플라스틱이나 종이처럼 보이는 포장재라도 내부에 금속층이 포함된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부 무균 포장재입니다.

이런 포장재는 종이와 플라스틱 외에 얇은 알루미늄층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에서는 금속 사용에 주의해야 하며, 제품 포장이나 전자레인지 제조사가 명시적으로 허용한 경우가 아니라면 임의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포장째 가열하는 식품은 반드시 제품에 적혀 있는 조리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전자레인지 사용 표시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 사용한 밀폐용기는 글씨나 표시가 지워져 전자레인지용인지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질이 PP라는 이유만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추측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제품명을 알고 있다면 제조사의 제품 정보나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마저 확인하기 어렵다면 전자레인지용으로 명확하게 표시된 다른 용기에 음식을 옮겨 담는 것이 간단한 방법입니다.

특히 배달용기나 일회용 포장재처럼 원래 사용 목적을 알기 어려운 제품은 더욱 그렇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 확인할 것

저는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에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가장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식품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확인합니다.

둘째, ‘전자레인지용’ 또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셋째, 표시된 내열온도와 사용상 주의사항을 살펴봅니다.

넷째, 본체와 뚜껑의 사용조건이 같은지 확인합니다.

다섯째, 용기가 이미 심하게 긁히거나 녹고 뒤틀리는 등 눈에 띄는 손상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이 정도만 습관처럼 확인해도 단순히 ‘PP니까 괜찮겠지’라고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용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를 구분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재질표시와 사용 가능 표시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숫자 5나 PP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재질에 관한 정보입니다.

식품용 표시는 식품과 접촉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정보입니다.

내열온도는 제품의 열 사용 조건과 관련된 정보입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용 표시는 해당 제품의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를 판단할 때 확인해야 하는 정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때 사용 가능한 내열온도를 확인하고,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는 ‘전자레인지용’ 표시가 되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용기 바닥에 PP라고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 용기를 한번 뒤집어 보고 ‘전자레인지용’ 표시와 제품의 사용방법을 확인하면 됩니다.

표시를 찾을 수 없고 제조사의 사용방법도 확인할 수 없다면 전자레인지 사용이 명확하게 표시된 용기에 옮겨 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적혀 있는 작은 표시들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묻는 질문이 다릅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가?’와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가?’는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이 차이만 기억해도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를 고를 때 훨씬 덜 헷갈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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