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용기 눈송이 표시는 무슨 뜻일까? 냉동실 사용 전 확인해야 할 것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뒤집어 보면 바닥에 여러 가지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처럼 생긴 그림도 있고, 물결 모양이나 접시 모양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중 비교적 알아보기 쉬운 것이 눈송이처럼 생긴 그림입니다.

눈송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냉동실에 넣어도 된다는 뜻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식품용기 제조사들은 눈송이 모양을 냉동실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의미로 흔히 사용합니다. 다만 눈송이 그림 하나만 보고 모든 사용조건을 판단하기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내냉온도와 제조사의 사용방법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특히 냉동했던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바로 넣어도 되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용기의 눈송이 표시는 무슨 뜻일까?

밀폐용기나 식품보관용기에서 볼 수 있는 눈송이 모양은 일반적으로 냉동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영문으로는 ‘Freezer Safe’ 또는 이와 비슷한 문구가 함께 표시되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전자제품의 KC 인증마크처럼 하나의 법정 인증마크를 보고 전국의 모든 제품을 똑같이 판단하는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냉동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는 제품이나 제조사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눈송이 하나만 그려진 제품도 있고, 눈송이 주변에 사각형이 있거나 온도가 함께 적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눈송이 모양만 외우기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냉동 가능’, ‘Freezer Safe’, 내냉온도 등의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용기는 왜 따로 구분할까?

냉동실은 단순히 음식을 차갑게 보관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냉동식품 보관에서는 약 -18℃ 수준의 낮은 온도가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문제는 모든 재질과 제품이 낮은 온도에서 똑같은 물성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부 플라스틱은 온도가 낮아지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상온에서는 멀쩡하던 용기를 냉동한 뒤 떨어뜨렸을 때 금이 가거나 깨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 보관을 목적으로 용기를 구입한다면 단순히 ‘플라스틱이니까 괜찮겠지’라고 판단하지 말고 해당 제품이 냉동 보관을 고려해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냉온도는 무엇을 의미할까?

냉동용기를 확인할 때 눈송이 표시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것이 내냉온도입니다.

말 그대로 제품이 낮은 온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범위와 관련된 정보입니다.

제품에 따라

내냉온도 -20℃

내냉온도 -30℃

처럼 구체적인 온도가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정보가 있다면 단순한 눈송이 그림보다 제품의 사용 가능 범위를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플라스틱 제품은 제조방법과 재질 등의 특성에 따라 사용 가능한 온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품의 표시사항을 확인해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결국 냉동용기에서도 ‘무슨 플라스틱인가’만큼 중요한 것이 ‘완성된 제품이 어느 온도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는가’입니다.

PP 5 플라스틱이면 냉동실에 넣어도 될까?

밀폐용기 바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PP와 숫자 5입니다.

PP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을 의미하고 숫자 5는 수지식별체계에서 PP 계열을 나타내는 번호입니다.

PP는 식품보관용기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제품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PP라는 재질명만 보고 모든 PP 제품이 냉동용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앞에서 전자레인지 표시를 설명했을 때와 같은 원리입니다.

PP 또는 숫자 5는 ‘무엇으로 만들었는가’를 알려주는 정보입니다.

냉동 가능 표시는 ‘어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정보입니다.

따라서 PP 용기를 냉동실에 넣을 예정이라면 PP 표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냉동 가능 여부나 내냉온도, 제조사가 안내한 사용조건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PET 용기도 냉동실에 넣어도 될까?

PET 역시 재질명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생수병에서 PET 또는 숫자 1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해서 일반적인 생수 페트병을 냉동용 식품보관용기와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생수병은 제조사가 정한 내용물을 담아 유통하기 위한 용기입니다.

반면 냉동용기는 낮은 온도에서 식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라도 처음부터 설계된 용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특정 재질이 저온에 견딜 수 있다는 일반적인 정보보다 실제 제품의 냉동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냉동용기에 국이나 물을 가득 채워도 될까?

냉동용기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내용물 때문에 용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입니다.

물은 얼면서 부피가 증가합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얼음으로 변하면 밀도가 낮아지면서 부피가 대략 9% 증가합니다.

그래서 국이나 육수, 소스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용기 끝까지 가득 채운 뒤 냉동하면 내용물이 얼면서 팽창해 뚜껑을 밀어내거나 용기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냉동용기에 액체를 보관할 때는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히 얼마나 비워야 하는지는 용기의 형태와 내용물에 따라 달라지므로 제조사가 별도의 냉동 보관 지침을 제공한다면 그 방법을 우선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유리 용기도 냉동할 수 있을까?

유리라고 해서 무조건 냉동할 수 있는 것도, 무조건 냉동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냉동 보관이 가능한 유리용기가 따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사용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유리용기에 액체를 가득 채워 냉동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내용물이 얼면서 팽창하면 용기에 힘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급격한 온도 변화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열조리용 유리제품의 경우 직화용, 전자레인지용, 오븐용 등 제품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흠집이나 균열이 있는 유리제품은 파손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따라서 유리용기를 냉동 보관에 사용하려면 해당 제품이 냉동용으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냉동실에서 꺼낸 용기를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될까?

이 부분은 특히 조심해서 구분해야 합니다.

용기에 눈송이 표시가 있다고 해서 냉동실에서 꺼낸 뒤 곧바로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냉동 가능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은 서로 다른 사용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용기가

냉동실 사용 가능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두 조건을 각각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냉동 상태에서 곧바로 전자레인지 가열 가능’까지 의미하는지는 제조사의 사용방법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유리제품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열충격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본체와 뚜껑의 사용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한 음식을 그대로 가열할 목적이라면 제품 설명에서 냉동 후 전자레인지 사용 방법까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단순히 눈송이와 전자레인지 그림 두 개가 있다고 해서 임의로 사용조건을 조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용기 뚜껑도 같은 조건일까?

밀폐용기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용기의 본체와 뚜껑이 항상 같은 재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본체는 PP인데 뚜껑에는 다른 재질이 사용될 수도 있고, 실리콘 패킹이나 별도의 부품이 결합된 제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체 바닥에 냉동 관련 표시가 있다고 해서 모든 구성품이 완전히 동일한 조건을 갖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 포장이나 제조사 사용설명에서 뚜껑과 패킹까지 냉동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체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뚜껑은 제거하거나 열어서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결국 밀폐용기는 하나의 제품처럼 보여도 여러 부품으로 구성된 제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냉동하면 플라스틱 용기가 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냉동실에서 꺼낸 플라스틱 용기를 떨어뜨렸는데 평소와 달리 쉽게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플라스틱의 기계적 성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질과 제품 설계에 따라 유연성이 감소하고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용물의 팽창으로 용기에 응력이 가해져 있거나,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흠집이나 손상이 누적돼 있다면 파손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 상태의 플라스틱 용기는 상온에서 사용할 때보다 조심해서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미 금이 갔거나 심하게 변형된 용기는 계속 냉동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눈송이 표시가 없으면 냉동실에 넣으면 안 될까?

표시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조건 사용 불가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제품에 따라 냉동 가능 여부를 그림이 아니라 글자로 표시할 수도 있고, 포장이나 사용설명서에만 안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눈송이 그림을 찾을 수 없다면 제품명과 제조사의 사용설명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냉동 가능 여부와 사용온도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 장기간 냉동 보관용으로 임의 사용하는 것보다는 냉동 사용이 명확하게 표시된 용기를 사용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냉동용기에서 확인해야 할 표시

냉동용기를 고를 때는 그림 하나만 보기보다 몇 가지 정보를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첫 번째는 식품용 제품인지 여부입니다.

음식을 보관할 목적이라면 식품용으로 만들어진 용기인지 확인합니다.

두 번째는 냉동 가능 여부입니다.

눈송이 표시나 Freezer Safe, 냉동 가능 등의 제조사 안내를 확인합니다.

세 번째는 내냉온도입니다.

구체적인 최저 사용온도가 표시되어 있다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동실 환경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입니다.

냉동한 음식을 용기째 데울 예정이라면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와 냉동 후 가열방법을 별도로 확인합니다.

다섯 번째는 뚜껑과 패킹입니다.

본체와 다른 재질이 사용될 수 있으므로 구성품의 사용조건도 확인합니다.

눈송이 표시의 의미를 정리하면

식품보관용기에서 볼 수 있는 눈송이 모양은 일반적으로 냉동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눈송이 표시 하나만 보고 용기의 모든 사용조건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PP나 PET 같은 표시는 재질을 알려주고, 식품용 표시는 식품과 접촉하도록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주며, 냉동 관련 표시와 내냉온도는 낮은 온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는 또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냉동용기를 볼 때는

‘눈송이가 있으니까 냉동실에 넣으면 끝’

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제품에 표시된 내냉온도와 제조사의 사용방법까지 한번 살펴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특히 국이나 육수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얼릴 때는 팽창할 공간을 남겨두고, 냉동 상태의 용기를 바로 가열하려면 해당 제품이 그런 사용방법까지 허용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지금까지 살펴본 식품용기 표시들은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PP 5는 재질을 알려주는 표시이고, 식품용 표시는 용도를 알려주는 표시이며, 전자레인지용 표시는 가열방법에 관한 표시입니다.

그리고 눈송이 표시는 냉동 보관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는 출발점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역할을 나눠서 보면 용기 바닥에 복잡하게 새겨진 기호들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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