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7번 OTHER 표시는 무슨 뜻일까? 재질과 분리배출 의미 알아보기

플라스틱 제품의 바닥이나 포장지를 살펴보면 PET, PP, PE처럼 익숙한 재질명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숫자 7이나 ‘OTHER’라는 표시가 보이는 제품도 있습니다.

OTHER라는 단어 자체가 ‘기타’라는 뜻이다 보니 처음 보면 조금 애매합니다.

“도대체 무슨 플라스틱이라는 뜻이지?”

저 역시 처음에는 7번 OTHER가 PP나 PET처럼 하나의 특정 플라스틱을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플라스틱 수지식별코드에서 숫자 7은 1번부터 6번까지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기타 수지를 나타내는 범주입니다. 따라서 7번이나 OTHER라는 표시 하나만 보고 정확한 플라스틱 종류와 제품의 특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분리배출 표시에도 OTHER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때문에 두 표시의 의미를 구분해서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플라스틱 7번 OTHER는 무엇을 의미할까?

플라스틱에 표시되는 숫자 1~7은 수지식별코드(Resin Identification Code)라는 체계에서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분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 PET
2번 HDPE
3번 PVC
4번 LDPE
5번 PP
6번 PS
7번 OTHER

1번부터 6번까지는 특정한 수지 종류가 지정되어 있지만 7번은 이름 그대로 OTHER, 즉 그 밖의 수지를 위한 범주입니다.

ASTM의 수지식별코드 표준에서도 이 코드는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된 수지를 식별하기 위한 체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7번은 ‘7번 플라스틱’이라는 하나의 재질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기보다 앞의 여섯 가지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 수지를 위한 범주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OTHER는 하나의 플라스틱 이름이 아니다

이 부분이 7번 OTHER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합니다.

PET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라는 특정 수지를 가리키고 PP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특정 수지를 가리킵니다.

반면 OTHER는 특정한 하나의 고분자 이름이 아닙니다.

그래서 서로 성질이 다른 제품에 모두 7번 또는 OTHER가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는

“7번 플라스틱의 특징은 이것이다”

라는 설명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7번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재질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7번 표시가 있다고 해서 두 제품의 내열성이나 투명성, 강도, 식품 접촉 적합성 등이 모두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7번이면 무조건 복합 플라스틱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해외에서 사용하는 수지식별코드와 우리나라의 분리배출 표시를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ASTM의 수지식별체계에서 7번은 기본적으로 앞서 지정된 수지 분류 이외의 범주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분리배출 표시 제도에서도 ‘OTHER’라는 문자가 사용되는데, 여기에는 국내 기준에 따른 별도의 의미가 있습니다.

현행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에서는 복합재질포장재를 두 가지 이상의 소재·재질이 혼합되거나 코팅 또는 라미네이션 등의 방법으로 사용된 포장재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에서 OTHER라는 글자를 발견했다고 해서 해외의 숫자 7 표시와 국내 분리배출 표시를 무조건 동일한 제도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표시 체계에서 사용된 OTHER인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우리나라 분리배출 표시의 OTHER는 무슨 뜻일까?

국내 제품 포장지를 살펴보다 보면 분리배출 표시 안에서 OTHER라는 문자를 볼 때가 있습니다.

현행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에서는 분리배출 표시 대상 제품과 포장재에 필요한 표시방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합재질포장재와 관련된 기준이 있습니다.

여러 재질이 사용된 포장재는 구성부분을 고려해 표시하게 되며, 국내 분리배출 표시 기준에 따라 OTHER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과자봉지나 각종 포장재처럼 겉보기에는 하나의 포장지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제품의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다른 소재가 결합된 구조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층의 필름을 붙이거나 특정 소재를 코팅하는 방식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품 포장재의 구조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분리배출할 때는 겉모습만 보고 재질을 추측하기보다 제품에 표시된 국내 분리배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OTHER가 표시되어 있으면 재활용이 안 되는 걸까?

이것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수지식별코드는 애초에 플라스틱 제품의 수지를 식별하기 위한 코드입니다.

ASTM은 수지식별코드가 ‘재활용 코드(recycle code)’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정 코드가 표시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제품이 실제로 재활용된다는 의미도 아니고, 해당 제품을 처리할 재활용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7번 OTHER = 무조건 재활용 불가능

이라고 단순하게 연결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삼각형 표시가 있으니까 무조건 재활용 가능

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실제 분리배출과 재활용 여부는 제품의 구조와 재질, 해당 국가와 지역의 수거·선별 체계 등 여러 조건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버릴 때는 숫자 7이라는 정보 하나로 판단하기보다 제품에 표시된 국내 분리배출 표시와 지역별 배출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7번 OTHER는 위험한 플라스틱일까?

7번 OTHER를 검색하면 ‘위험한 플라스틱’이라는 설명을 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OTHER라는 표시 하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 OTHER는 특정한 하나의 물질 이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수지가 같은 OTHER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서 안전하다거나 위험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려면 정확한 재질뿐 아니라 제품의 용도와 사용조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식품을 담는 용기라면 ‘7번인지 아닌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이 식품용으로 제조된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도록 안내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번 OTHER면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될까?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도 마찬가지입니다.

7번 OTHER라는 사실만 가지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또는 불가능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수지식별표시는 기본적으로 재질에 관한 정보이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는 완성된 제품의 사용조건에 관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품에 OTHER라고 적혀 있더라도 제조사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설계하고 관련 사용조건을 안내하고 있는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특정 플라스틱이 일반적으로 내열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때는

재질이 무엇인가?

식품용으로 만들어졌는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가?

내열온도는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가?

제조사가 별도로 안내하는 주의사항은 없는가?

이런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OTHER와 OTHERS 중 어떤 표현이 맞을까?

제품을 보다 보면 OTHER와 비슷한 표현을 발견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서 본 특정 영문 표현 하나만을 기준으로 모든 제품을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표시 체계는 국가와 적용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국내 분리배출 표시에는 국내 법령과 고시에 따른 표시방법이 따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해외 제품 바닥에 있는 숫자와 영문으로 된 수지식별표시와 국내 포장재의 분리배출 표시를 서로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 제품을 실제로 분리배출하려는 목적이라면 제품에 표시된 국내 분리배출 도안을 우선 확인하면 됩니다.

7번 OTHER를 발견했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 바닥에 숫자 7이나 OTHER가 있다면 저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어떤 종류의 표시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의 수지를 알려주는 식별표시인지 국내 분리배출을 위한 표시인지 먼저 살펴봅니다.

두 번째는 추가적인 재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OTHER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제품 설명이나 포장에 구체적인 소재가 별도로 적혀 있다면 그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제품의 용도를 확인합니다.

식품용기라면 식품용으로 제조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가열하거나 냉동하려는 경우에는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와 사용 가능 온도 등 해당 용도에 관한 정보를 따로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을 버릴 때는 국내 분리배출 표시를 확인합니다.

이렇게 보면 재질표시와 사용표시, 분리배출 표시를 서로 혼동할 가능성이 훨씬 줄어듭니다.

플라스틱 7번 OTHER의 의미를 정리하면

플라스틱의 숫자 7과 OTHER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OTHER라는 이름의 특정 플라스틱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수지식별코드에서 7번 OTHER는 앞에서 개별적으로 분류한 수지 이외의 기타 범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숫자 7만 보고 정확한 소재의 특성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숫자 7이 표시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한 제품이라고 판단하거나, 반대로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재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분리배출 표시 제도가 운영되고 있고 그 안에서도 OTHER라는 표현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의 수지식별코드와 국내 분리배출 표시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숫자 7 또는 OTHER를 발견했을 때는 그 표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보다

‘기타 범주에 해당하는 표시구나’

라고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정확한 재질이 궁금하면 제품의 추가 표시를 확인하고, 전자레인지나 식품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제조사의 사용방법을 확인하고, 버릴 때는 국내 분리배출 표시를 확인하면 됩니다.

제품 바닥에 적힌 작은 ‘7 OTHER’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이 표시 하나만으로는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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